“온실을 24시간 혼자 지키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”
“비가 쏟아지던 그날, 아버지는 30년 지켜온 온실을 저는 지키지 못했습니다.
온도가 갑자기 떨어졌고, 환풍기가 고장 나면서 제가 가진 작물 절반이 죽었습니다.
그 일이 있고 나서야, ‘사람보다 빠르게 반응하는 시스템’을 고민하기 시작했죠.”
– 충남 부여, 토마토 농장 운영자 이대현 씨 (38세)
시작은 불안함에서 왔다
충남 부여의 한 외곽 농촌.
부모님 세대부터 이어온 4동짜리 토마토 하우스를 물려받은 이대현 씨는, 2023년 가을에 온실 재난을 경험한 후 스마트 온실 자동제어 시스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. 그는 전공도 IT와 거리가 멀었고, 농기계조차 서툴렀다. 그러나 “온실 환경을 사람보다 먼저 감지하고, 더 빠르게 조치할 수 있다”는 자동제어 기술의 설명은 그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.
구축까지의 여정: 무엇이 필요했고, 어떤 선택을 했는가?
그는 처음부터 거창한 시스템을 계획하지 않았다. “우선 급한 것부터 해결하자. 온도, 습도, 관수, 이 세 가지만 자동화하자.”
이렇게 정리된 장비 도입 리스트는 다음과 같았다.
장비 이름 | 기능 | 예상 비용 |
온도/습도 센서 | 온실 환경 실시간 측정 | 40만 원 |
자동 환기창 제어기 | 온도 상승 시 자동 개폐 | 150만 원 |
스마트 히터 제어기 | 설정 온도 이하일 시 자동 작동 | 180만 원 |
토양 수분 센서 | 수분 부족 시 자동 관수 | 60만 원 |
통합 제어 앱 + 게이트웨이 | 원격 모니터링 및 조정 | 80만 원 |
총 비용: 약 510만 원 (1동 기준)
(※ 부여군 스마트농업 시범사업 보조금 60% 수령 → 실제 자부담 약 200만 원)
설치는 어떻게 진행됐을까?
설치는 전문가 업체에 맡겼고, 약 3일의 공사 기간이 걸렸다.
- 첫째 날: 센서 부착, 배선 작업
- 둘째 날: 자동 개폐 장치 및 제어기 설치
- 셋째 날: 통합 앱 연동 및 테스트 진행
설치 후 그는 온실 내부를 스마트폰으로 ‘모니터링’하는 경험을 처음 하게 됐다. 앱 화면에는 실시간 온도(26.3℃), 습도(71%), 토양 수분(58%) 등의 정보가 표기되었고, 자동 환기창이 개폐되는 시점도 로그로 기록되었다.
그 결과, 단 1년 만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?
① 난방비 22% 절감
– 히터가 불필요하게 작동하지 않도록 제어됨
– 야간에 자동 제어가 작동해 수동 조작 불필요
② 품질 불균형 감소
– 수분 스트레스 감소로 토마토 균일도 ↑
– 상품 등급 비율 63% → 87%로 상승
③ 1일 평균 작업 시간 2시간 절약
– 출근 전 스마트폰으로 상태 확인 가능
– 수시 점검, 창문 개폐 등 반복 작업 사라짐
“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졌어요. 작물이 아프면 바로 알려주는 ‘감지기’가 있다는 것, 그리고 내가 없어도 반응해주는 ‘자동 시스템’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드는 줄은 몰랐죠.”
자동제어 시스템,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?
그의 경험을 통해 확인하는 스마트 농업의 ‘최소 구성 요소’는 다음과 같다.
구성 | 우선 순위 장비명 | 도입 이유 |
1순위 | 온도/습도 센서 | 온실 상태 실시간 파악 |
2순위 | 환기창 자동 개폐기 | 여름철 고온 피해 방지 |
3순위 | 히터 제어기 | 겨울철 냉해 대응 |
4순위 | 수분 센서 + 관수 시스템 | 뿌리 스트레스 예방 |
5순위 | 스마트폰 앱 제어 | 원격 대응 및 이력 관리 |
이 5가지만 설치해도 온실 안에 작물들이 살아가는 기본 조건은 자동으로 유지된다.
온실 자동제어 시스템, 어떤 문제가 해결되는가?
문제 1: 온도 급변으로 인한 작물 피해
→ 센서 + 히터 + 환기창 제어기를 통해 설정 범위 내 유지
문제 2: 사람 부재 시 환경 악화 대응 불가
→ 앱 연동 + 자동 작동 시스템으로 24시간 대응 가능
문제 3: 작업 피로 누적
→ 일상적인 ‘열고 닫기’, ‘온도 보기’, ‘물 주기’ 작업 대부분 자동화
문제 4: 작물 품질 불균일
→ 수분/온도 편차 최소화로 생육 안정화
인터뷰 요약 – 이대현 씨가 전하는 조언
- “처음엔 기술이 두려웠지만, 결국 ‘사람을 도와주는 도구’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.”
- “모든 걸 자동화할 필요는 없어요. 중요한 것 3개만 자동화해도 삶이 바뀝니다.”
- “정부 보조금이 있으니, 망설이지 말고 센서부터 설치해보세요.”
결론 – 자동제어는 ‘농민의 두 번째 손’이다
스마트 농업의 핵심은 ‘내가 없을 때도 작물이 잘 자라는 환경’을 만드는 것이다. 온실 자동제어 시스템은 바로 그 첫걸음을 가능하게 만든다. 비가 오거나, 눈이 오거나, 외출 중이거나, 야간이거나…작물은 쉬지 않고 자라고 있다.
그 생장을 지키는 것은 농민의 ‘감’이 아니라, 이제는 데이터와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. 지금 자동제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은, 내 농장에 24시간 작물 전담 매니저를 고용하는 것과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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